군산
시사TV코리아 애니메이션 사업부[2014-09-11 오후 12:25:09]
창천리를 품은 오름, 군산 유래
○ 창천리 564번지 일대 마을 앞에 있는 오름을 말하며 산이 지형지세가 마치 군막(軍幕)과 같다고 하여 군산(軍山)으로 불림
○ 군산의 유래
-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에 전해오는 군산의 지명유래담이다.
- 아득한 옛날에는 이 자리에 군산이 없었다. 지금의 창천리와 같은 큰 마을도 없었고 10여 호의 작은 동네만이 있었다. 그 때 강씨 선생이라는 이가 이 마을에 살았는데 학문이 높아 멀리서 글을 배우러 오는 사람이 많았다. 하루는 제자들을 둘러 앉히고 글을 가르치는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하늘 천(天) 하면 문밖에서 하늘천(天)하고 따라 읽는 소리가 들렸고, 공자왈(孔子曰) 하면 역시 바깥에서 공자왈(孔子曰)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 이상하다’하고 바깥을 살펴보았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글을 따라 읽는 소리가 3년이 계속되었다.
- 어느날 선생이 밤잠이 깊이 들었을 때
“선생님 주무십니까?”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거 누구요?” 선생은 잠결에 대답하였다.
“저는 동해 용왕의 아들인데 선생님한테 글을 3년간 공부했습니다. 이제 선생님을 하직하고 고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마는 스승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원하는 일이 있거든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 힘껏 은혜를 보답하고자 합니다”
“나한테 글을 배웠다면 나의 제자인데 어찌 스승이 글을 가르치고 그 보답을 바라겠는가” 나는 아무 바라는 것이 없으니 그냥 돌아가도록 하거라“
“그러면 선생님이 글을 가르치실 때 큰 비가 오면 내(하천)가 내리는 소리 때문에 글을 가르치기가 불편하다고 항상 말씀하시던데 그 걸 막아드리면 어떻습니까?“ 하는 것이었다.
선생은 “그렇게 되면 좋지만 할 수가 있겠느냐?” 하였다.
당시는 지금의 창고천이 바로 선생의 집 동쪽으로 흐르고 있어 비가 크게 오기만 하면 냇물이 터져 내렸다. 그러면 냇물소리에 글소리가 뒤섞여 가르치는 데에 지장이 있었던 것이다. 선생이 냇물소리를 막아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비치자 동해 용왕 아들은 고칠 것을 약속했다.
“앞으로 오는 머지않은 날에 갑작스럽게 벽력소리가 천지를 진동할 것이니, 그 때는 집안에서 문을 닫고 기다리다가 소리가 멎으면 나가시오” 라고 말하고 스승에게 공손히 하직 인사를 하고 떠나버렸다.
그 후 얼마지나지 않아 뇌성벽력이 천지를 진동하고 안개가 천지를 가리워 7일 동안 계속되더니 조용해졌다. 여드레째 밖을 내다보니 산이 하나 생기고 내(창고천)은 그 산 건너편으로 옮겨져 있었다.
군산이 이 자리에 생김으로써 창고내는 산 건너편으로 옮겨져 흐르게 되었고, 그래서 강씨 선생은 제자 덕분에 냇물 흐르는 소리의 시끄러움을 면하게 되었다.
이 산의 지형지세가 마치 군막(軍幕)과 같다고 하여 군산(軍山)이라는 이름이 여기에서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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